Editor’s Letter
예기치 못한 세계적 위기를 인류가 함께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는 ‘팬데믹 멘토’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MS(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입니다. 그는 2015년 테드(TED) 강연에서 “만일 향후 몇십 년 안에 1000만 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할 계기가 생긴다면 그 원인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큰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일찍부터 전염병의 창궐을 예견했음에도 지도자들에게 미리 대책을 찾도록 충분히 경고하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는 빌 게이츠가 내년 초 내놓을 신간 제목이 공개됐는데, 바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우리가 가진 해결책과 필요한 돌파구(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The Solutions We Have and the Breakthroughs We Need)’입니다. 앞선 저서들을 통해 주로 기술을 통한 기업의 미래를 제시해온 그가 앞으로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과제로 환경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그와 같은 ‘팬데믹 멘토’가 아니라도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이미 현재의 고통이 자업자득임을 잘 압니다. 따라서 반성과 함께 앞으로의 생존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의 해답으로 제시되는 개념인 ‘지속가능성’은 이제 한가로운 철학적, 윤리적 고민이 아닌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으로 꼽힙니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경제적 수익성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들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가야 하는데, 이때 고려되는 비재무적 요소들이 바로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이니셜을 딴 ESG입니다. 즉 매출,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사회에 대한 기여, 이사회 구성의 투명성과 다양성 등과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SG에 대한 정보는 투자 전략, 리스크 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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