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한 MBA 과정 중 가장 마지막에 들었던 수업이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과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에 관한 내용이었다. 초창기에는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사회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기부 또는 자선 활동으로 진행되던 CSR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 안에서 윤리적, 환경적 책임을 알고 적용하는 형태로 확대돼 왔다. 또한 CSV는 단순히 좋은 의도로 좋은 행동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익 창출을 위한 모든 이해 관계자를 만족하게 하면서 전략적으로 사회와 기업이 공존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기업의 어떤 활동이, 어떠한 가치를 만들어 내 사회적 임팩트(Social Impact)를 줬는지 측정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온라인 슬롯 270호의 ‘Social Impact’를 읽어 보면서 특히 그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측정 및 평가 방법이 흥미 있었다. 몽골의 굿셰어링 및 국내의 수퍼빈 사례는 임팩트 측정 이론을 수립하고 측정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 사실 국내외 대기업들은 이미 많은 CSR, CSV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청각 장애인 대상 코딩 교육을 통해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한 디지털 격차를 줄여나가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KPI에 포함해 이익 창출 활동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수반하는 형태로 변화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성숙한 임팩트 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도 함께 변화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장 나부터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 중에서 어떠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을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항로 16기 독자패널 (카스퍼스키랩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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